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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게임 센스` 돋았다…윈드소울, 격이 달랐다!

입력 : 
2014-12-16 09:11:17
수정 : 
2014-12-16 09: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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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놀다
[리뷰]상식과 이단의 경계에서다…모바일 액션RPG `윈드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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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러너' 속편이 또 나왔다. 이번에 질주가 아니라 액션RPG다. 진화한 '윈드소울'은 '윈드러너2'의 아픈 상처와 씁쓸한 기억을 지우고, 국민게임 '윈드러너'의 명성와 위상을 재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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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달렸던 추억, 버렸다… 액션RPG로 재탄생 2013년 1월 엄지족은 달리고 또 달렸다. 위메이드에서 선보인 질주게임 '윈드러너' 때문이다. 일주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민게임'의 기준을 바꿔놓았다. 1년 조금 넘은 2014년 5월 속편 '윈드러너2'가 출시됐다.

'애니팡' 속편이 대흥행을 보이면서 최단기간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윈드러너2'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스테이지 방식을 도입했을 뿐 원작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엄지족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2014년 12월, '윈드러너'에 기반한 새로운 게임이 나왔다. '윈드소울 for kakao'다. 이전 '윈드러너2'와는 전혀 달랐다. '달리고 달리는' 흔하디 흔해 이젠 식상한 질주게임에서 완전히 벗고 요즘 대세를 이루고 있는 'RPG'로 재탄생했다.

전작들의 흔적을 지운 '윈드소울 for kakao',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시쳇말로 요즘 모바일게임의 재미요소를 모조리 담아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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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게 없는 RPG, 그리고 보탰다…시나리오 '육성'을 기본으로 '뽑기의 재미' 그리고 다른 이용자와의 대전까지, 모바일RPG가 가져야할 모든 것을 갖췄다.'없는게 없는' 모바일게임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윈드소울 for kakao'는 다른 모바일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재미까지 갖추고 있다. '스토리'다.

이 작품은 '윈드러너'의 캐릭터를 활용해 한편의 판타지 소설을 만들어냈다. 원작에서 엄지족인 '다크 크리스탈'을 가져간 까마귀(다크 콜렉터)을 쫓아 달리던 그 이유를 스토리화한 것이다.

구성과 표현 방식은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한다.

'윈드소울'은 시작과 함께 각 스테이지가 시작과 끝에 짧막한 동영상을 제공한다.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다음 임무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영상이다. 모두가 줄거리가 있으며 연결고리 또한 탄탄하다.

좋은 아이템과 경험치를 얻기 위해 영문도 모른채 무작정 싸워야 하는 기존 모바일RPG와는 분명 달랐다. 싸워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다음 스토리를 궁금케 한다. 엄지족에게 퀘스트를 해결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를 제시했다. 왠만한 소설못지 않은 시나리오를 갖춘 PC패키지와 콘솔 처럼 다음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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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RPG 기본, 탄탄했다…수집과 육성, 단순하고 쉽게 그렇다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모바일RP만큼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RPG의 기본적 재미인 '모으고 키울 수 있는 '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윈드소울 룬 시스템은 '히어로' '소환수'와 '스킬' 등 3가지로 분류된다.

단순치 않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게 풀어냈다.

게임모드도 총 3가지로 싱글플레이는 물론 대전모드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우선 시나리오를 앞세워 혼자서 플레이가 가능한 '탐험 모드'를 비롯해 각종 룬을 획득할 수 있는 '이계던전'이 있다. 또 다른 유저와 1:1 대전이 가능한 '챔피언십' 전장이 있다.

챔피언십은 승패를 점수로 환산해 이용자들의 '순위'를 부여한다. 모바일게임에서 이용자간 경쟁을 부추기는 요소를 갖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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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와 장소, 가렸다…자동전투의 차별화 요즘 RPG는 모두 자동전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윈드소울은 있긴하지만 처음부터 지원하지 않는다. '탐험모드'의 액트1에서는 엄지족들의 손가락이 쉴 틈이 없다. 자동전투를 배재했기때문이다. 총 5개의 소환룬을 직접 터치해 부활시켜야 하고 특수 스킬 발동도 엄지족의 손가락을 이용해야 한다.

한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던 엄지족에게는 낯선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각 미션이 시간제한이 있고 길어야 5분 내 퀘스트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콘트롤의 맛은 참신하고 유쾌하다.

1:1 대전 모드 역시 자동전투를 지원하지 않는다. 장비와 캐릭터의 차이에서 오는 '정해진 승부' 에 변수를 제공해 대전의 재미를 높였다. 몰려드는 몬스터와 질 때 까지 싸워야 하는 '이계던전'은 자동전투를 지원해 차별화를 꾀했다.

'윈드소울'은 원작 윈드소울 캐릭터를 활용해 요즘 RPG처럼 웅장하고 멋지지도 않다. 요란한 마케팅도 없다. 하지만 잘짜여진 시나리오와 다이내믹한 콘텐츠 구성과 전투 방식은 엄지족을 서운치 않게 하기 충분하다.

'윈드소울'은 아팠던 '윈드러너2'의 상처와 기억을 지우고 나아가 국민게임 '윈드러너'의 명성와 위상을 재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김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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